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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 이야기4 :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

by 친절한소나무 2024.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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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며

 
사모펀드가 정해진 수익률(보통8%)을 넘기면 수익금의 20%를 가져간다고 설명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럼 단순히 생각하면 기준 수익률을 넘기면 10억원을 추가로 회수할 때 2억원을 더 가져갈 수 있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투자회사에서 어떻게 돈을 가져갈지 머리가 아주 빠르게 굴러가는데, 그래서 돈을 가져가는 방법도 참 다양하기도 합니다. 크게는 운영 중에 가져가는 방법과 매각하면서 가져가는 방법으로 구분되고, 운영 중에는 대환/추가차입, 배당, 기타 방법이 있습니다.

2. 리파이낸싱 및 추가차입

 
우선 돈을 빌려서 가져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읍소해서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면서 빌려가는 것도 아니고, 주주 수익금 가져가라고 누가 돈을 빌려주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네 그러라고 돈을 빌려줍니다.
 
은행의 영업이 무엇인가요? 고객의 예금을 받아다가 예금이자율 보다 높은 이자율로 대출을 해줘서 마진을 먹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걸 예대마진이라고 부르죠. 보험사는 어떤가요? 보험료를 받아서 굴려야 하는데, 그 돈을 예금에만 넣기는 수익이 너무 작습니다. 투자를 하고 수익금을 받는 개념으로 대출을 해줍니다.
 
결국 돈을 불려야 하는 기관들이 있고, 돈을 빌려줘서 잘, 제때 받을 수만 있다면 그 돈을 어떻게 쓰든 솔직히 그들이 크게 상관할 바도, 기분 나쁠 이유도 없습니다. 오히려 내 돈을 제발 빌려가라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추가 차입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첫번째는 더 싸게 빌려서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고, 두번째는 더 큰 규모를 차입해서 기존 차입금을 갚고, 남은 돈을 가져가는 방법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차입을 다시하는 것을 흔히 리파이낸싱이라고 칭하고, 짧게는 리파이라 합니다. 특히, 더 빌려서 가져가는 경우를 Recapitalization, 줄여서 리캡이라고 부릅니다.
 
사모펀드가 잘 있는 차입금을 새로운 차입금으로 괜히 갈아 끼우진 않습니다. 우리가 은행업무를 볼 땐 거래비용이 크지 않지만, 기업에서 재차입을 하려고 하면, 조기상환수수료를 내야 할 수도 있고, 거래 과정에서 수수료로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이 들어가는데 당연히 심심하다고 기분전환으로 리파이낸싱을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대출기관도 그냥 빌려주지는 않습니다. 처음 빌려줬을 때보다 상황이 안 좋은 회사한테 더 빌려준다고 하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그런 것이라면 일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배임 이슈에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신용도가 더 좋아진 것도 아닌데 왜 처음보다 더 많이 빌려줬냐?’ 라는 질문이 당연히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보통 기준이 되는 것이 EBITDA 수준인데, 차입금이 EBITDA에 비해 얼마나 큰 지를 봐서 상환할 능력이 있지 판단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이걸 Net Debt to EBITDA이라고 하는데, 차입금에서 현금을 차감한 순차입금(Net Debt)을 EBITDA로 나눈 값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EBITDA(쉽게 영업창출 현금으로 이해하면 됩니다.)로 100만원 벌 때는 4백만원을 빌려줬으니(Net Debt to EBITDA 4.0배), 200만원 버니까 4배인 8백만원을 빌려줄게 라는 식입니다. 똑같이 4년만 벌면 차입금을 갚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Net Debt to EBITDA = 4

 
회사 상황이 개선되고 빌릴 수 있는 이자율이 낮아졌을 때 하는데, 단순히 대환만 하더라도 차입금이 5천억원이라면 이자율 1% 감소한다면50억원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서 배당 가능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것이죠.
 

3. 배당 및 출자환급 

 
배당 및 출자환급은 전형적인 방법이지만, 차입금이 있으면 제한이 있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대출해준 입장에서는 돈을 배당으로 다 빼 가버리면 상환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작정 돈을 묶어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인 게 주주가 위험을 지고 자기 사업에서 벌어들인 돈을 대출해줬다고 무한정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합리적인 수준에서 협의가 되는데, 당연히 이런 것들도 다 협상력에 따라 달리 결정이 됩니다. 시장에 돈이 너무 많아서 여기저기서 빌려주려고 하는 상황이면, 돈 빌리는 입장에서 “너네 은행은 왜 이 정도로 빡빡하게 굴어? 그럼 다른 곳에서 빌릴게~” 라고 하고 떠나버리기 때문에 사모펀드의 눈치를 보게 되고, 시장에 돈이 너무 없으면, “우리 차입금 상환할 때까지 배당으로 안 가져가고 잘 모아둘게 돈 좀 빌려줘~” 라고 굽신굽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쨌거나 양측 어느 중간에 기준점을 두고 가져가게 한다면, 기준점을 어떻게 설정할지도 정하기 나름인데, 앞서 설명한 Net Debt to EBITDA를 기준으로 할 수도 있고, 연간 금액으로 한도를 정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Net Debt to EBITDA가 3배 이하인 경우라면 그 연도에 벌어들인 현금에서 이자비용 내고 남은 돈은 20% 만 가져가 대신 Net Debt to EBITDA가 2배 이하로 개선되면 50% 가져가도 돼 라는 식입니다. 차입금이 줄거나 EBITDA가 증가할수록 상환가능성이 개선되니까 주주인 너가 더 많이 가져가도 돼 라는 의미입니다.

Net Debt to EBITDA 에 따른 허용된 출자환급 조건 예시

 
사모펀드는 이런 저런 조건을 다양한 대출처에서 받아보고 자기가 생각하는 현금흐름에서 얼마나 회수해갈 수 있을지 재무모델링을 통해서 검토해보는 것이죠. 참고로 이런 것을 “모델에 금융구조를 입힌다”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4. 수수료 

 
회사로부터 소소하게 돈을 뽑아가는 방법이 있는데, 그게 바로 자문료입니다. 아니 웬 자문을 받지 않는데 웬 자문료를 내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사실 우리가 경영을 잘 하는게 다 자문 느낌 아니겠습니까 라는 맥락에서 Management fee로 뽑아가기도 합니다. 대출기관 입장에서도 이게 배당은 아니면서 배당처럼 가져가기는 하는데, 규모도 애매하고 뭔가 필요한 거 같기도 해서 크게 터치는 안 하지만, 최대로 가져갈 수 있는 금액을 정해 놓습니다.
 

5. 엑시트(Exit)

 
리파이낸싱, 리캡으로 투자한 돈을 다 회수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역시 자금 회수의 꽃은 엑시트입니다. 엑시트는 우리가 처음 인수했던 것처럼 다른 인수자가 우리 것을 사가야 하는 것인데, 다양하게 가치평가를 하겠지만, 직관적으로는 EBITDA에 일정 배수를 곱해 거래 규모가 결정이 됩니다. EBITDA가 1천억이라고 한다면, 10배하면 1조원인 셈입니다. 여기서 10배를 EV/EBITDA 멀티플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10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 라고 의문이 드는데, “시장봐봐! 다른 애들이 이 정도로 사가더라고” 라든지 “얘네 사업을 생각했을 때, EBITDA 10년치 정도면 적당해” 라는 식입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하거나, 성장성이 뛰어날수록 높은 멀티플을 적용 받을 수 있겠죠.
 
매각을 하려는 입장에서는 인수자에게 보이기 전에 꽃단장을 해야합니다. 멀티플 10배를 적용받는다고 한다면, EBITDA 1천억이면 1조원, 1천1백억원이면 1조1천억원으로 백억원 더 버는 모습을 보여주면 천억원이나 더 벌 수 있는데,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합니다.

EBITDA 를 올려라

 
이쁘게 만드는 건 EBITDA 규모도 있지만 추세도 중요합니다. “우리 이 때는 안 좋긴 했는데, 사실 이건 일시적이고 앞으로 좋아질 거야 이것 봐 계속 좋아지고 있지?” 라고 하려면 매각할 때 뭐든 영끌해야 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핑계를 참 많이 대고는 합니다. 이 과정에서 숫자를 꾸며야 하니 구조조정이 있을 수도 있고, 광고를 크게 하기도 합니다.
 
결국 성장스토리(이라고 쓰고 소설이라고 읽음)를 얼마나 그럴 듯하게 쓰고 인수자가 그걸 받아주냐의 문제입니다. 제대로 된 회사인지 보기 위해서는 사는 사람이 실사를 그만큼 제대로 해야하겠죠. 매도인이 “너 이거 사가면 돈 많이 벌 수 있어” 라고 하더라도 잠재 인수자가 “하지만 너가 말한 이 비용은 일시적인 비용인 것 같지가 않은 걸?” 라는 식으로 검토가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 실사비용이 소요됩니다.
 

6. 마무리하며

 
사모펀드가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전략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대환 및 추가 차입, 배당, 자문료 수취, 그리고 최종적인 엑시트까지, 각 단계마다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됩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사모펀드가 투자한 자금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회수하여 높은 수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에서 사용됩니다.
 
사모펀드는 투자 시점부터 자금 회수까지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과정에서 대환 및 추가 차입을 통해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배당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며, 자문료를 통해 소소한 수익을 챙깁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엑시트를 통해 가장 큰 수익을 실현합니다.
 
이러한 전략들은 단순히 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넘어서, 기업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사모펀드의 이런 활동들은 단기적인 수익 실현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이러한 사모펀드의 다양한 전략과 사례들을 통해 더 많은 배움을 얻고, 보다 나은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요. 사모펀드의 전략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깊이 있는 금융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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