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츠·티앤이코리아 공모주 청약 | 할인율 57%에도 확약 단 1곳, 같은 날 갈린 기관의 선택
10월 20~21일 같은 날 일반 청약을 받는 두 공모주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골프 기술 기업 크리에이츠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5,000~1만8,000원) 맨 아래인 1만5,000원으로 정했습니다. 기관 경쟁률은 240.46대 1이었고, 831곳이 참여했지만 상장 후 주식을 묶어 두겠다고 약속한 곳은 단 1곳이었습니다.
수소·수처리용 블로워를 만드는 티앤이코리아는 정반대였습니다. 공모가를 희망 범위 맨 위인 1만5,300원으로 확정했고, 2,274곳이 참여해 경쟁률 1,041.02대 1을 기록했습니다. 두 회사의 공모가는 300원 차이로 거의 같지만, 기관이 매긴 점수는 4배 넘게 벌어졌습니다.
이 글은 크리에이츠 티앤이코리아 공모주의 수요예측 결과를 비교하고, 특히 크리에이츠가 2023년 이후 코스닥 상장 기업 중 가장 큰 할인율을 적용했는데도 기관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를 숫자로 짚어 봅니다.
⚡ 3줄 요약
① 크리에이츠는 공모가 1만5,000원(하단), 기관 경쟁률 240.46대 1, 확약 1곳(5,000주)에 그쳤고, 참여 기관의 52.2%가 희망 범위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습니다.
② 티앤이코리아는 공모가 1만5,300원(상단), 경쟁률 1,041.02대 1이었고, 15일~6개월 확약을 건 기관이 669건이었습니다. 두 종목 모두 20~21일 청약, 23일 환불입니다.
③ 차별화 포인트: 크리에이츠는 비교 기업 대비 57.48%를 할인해 2023년 이후 최대 할인율을 적용했고,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7.9배입니다. 그래도 기관이 외면했다는 것은 ‘싸다’보다 ‘이익이 이어질까’에 대한 의문이 컸다는 뜻입니다.
한눈에 보는 두 종목
| 📋 구분 | 크리에이츠 | 티앤이코리아 |
|---|---|---|
| 사업 | 골프 론치 모니터·시뮬레이터, AI 스윙 분석 | 수소발전·수처리용 에어블로워 등 터보기기 |
| 공모가 (희망 범위) | 15,000원 (15,000~18,000원, 하단) | 15,300원 (12,600~15,300원, 상단) |
| 공모 규모 | 140만 주 · 210억 원 | 240만 주 · 약 367억 원 |
| 시가총액 (공모가 기준) | 약 1,970억 원 | 약 1,737억 원 |
| 기관 참여 · 경쟁률 | 831곳 · 240.46대 1 | 2,274곳 · 1,041.02대 1 |
| 희망 범위 상단 이상 신청 | 22.3% (건수 기준) | 98.2% (건수 기준) |
| 의무보유확약 | 1곳 (5,000주, 15일) | 669건 (15일 430·1개월 70·3개월 85·6개월 84) |
| 상장 직후 유통 가능 | 39.47% (517만6,832주) | 약 31.27% |
| 청약 · 주관사 | 10월 20~21일 · 삼성증권 | 10월 20~21일 · 신한투자증권 |
크리에이츠는 확약 신청이 예상 배정 물량의 40%에 못 미치면서, 주관사 삼성증권이 공모 물량의 1%인 1만4,000주를 추가로 사들여 6개월 이상 보유해야 합니다. 원래 의무적으로 인수해야 하는 4만2,000주와는 별도입니다. 확약 수요가 그만큼 부족했다는 뜻입니다. 티앤이코리아의 사전 분석은 티앤이코리아·다비오·유캐스트 공모주 분석에서 볼 수 있습니다.
🔎 공모가 할인율이란
공모가는 보통 비슷한 상장사의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적용해 ‘적정 주가’를 구한 뒤, 상장 후 오를 여지를 남겨 두려고 일정 비율을 깎아 정합니다. 이 깎은 비율이 할인율입니다. 할인율이 클수록 공모가가 적정 가치보다 싸게 매겨졌다는 뜻이어서, 일반적으로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받아들여집니다.
📋 두 회사 짧게 보기
골프 테크
1. 크리에이츠 (신규 상장 · 코스닥)
2009년 설립된 골프 기술 기업으로, 공과 클럽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론치 모니터를 주력으로 자체 골프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와 AI 스윙 분석 서비스를 만듭니다. 북미 가정용 시장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실내 골프장·아카데미 같은 상업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3년 스팩 합병으로 상장을 시도했다가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해 무산된 이력이 있어 이번이 재도전입니다.
💡 공모 자금 약 209억 원 가운데 66.5%(139억 원)가 2028년에 집행될 예정이어서, 성장 투자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비교 기업으로는 국내 골프존이 포함됐습니다.
수소·수처리 블로워
2. 티앤이코리아 (신규 상장 · 코스닥)
공기를 압축해 보내는 블로워 등 터보기기를 만드는 회사로, 상반기 매출의 36.1%가 수소발전용 에어블로워에서 나왔습니다. 공모 자금 약 357억 원은 2030년까지 시설자금 89억 원, 운영자금 197억 원, 차입금 상환 71억 원에 쓰입니다. 제2공장 증설과 수소차용 공기압축기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차별화 포인트: 가장 싸게 내놨는데 왜 외면받았나
공모주 시장에서는 보통 할인율이 클수록 수요가 몰립니다. 크리에이츠는 이 공식과 정반대의 결과를 냈습니다.
| 📋 크리에이츠 가치 평가 | 수치 |
|---|---|
| 비교 기업 평균 PER (골프존·가민·테크노짐) | 19.15배 |
| 최근 12개월 순이익 | 249억 원 |
| 주당 평가가액 | 35,278원 |
| 공모가 할인율 | 57.48% |
| 2023년 이후 코스닥 일반상장 평균 할인율 (하단 기준) | 33.89% |
| 이전 최대 할인율 (한텍) | 51.84% |
| 공모가 기준 PER (시총 약 1,970억 ÷ 순이익 249억) | 약 7.9배 |
크리에이츠는 비교 기업 평균 PER 19.15배를 적용해 주당 3만5,278원의 가치를 매긴 뒤, 57.48%를 깎아 공모가 하단 1만5,000원을 만들었습니다. 2023년 이후 코스닥 일반상장 평균(33.89%)보다 23.59%p 크고, 이전 최대였던 한텍(51.84%)도 넘는 할인입니다. 공모가 기준으로 계산한 PER은 약 7.9배로, 비교 기업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그런데도 참여 기관의 52.2%가 희망 범위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습니다. 77.1%가 1만5,000원 이하를 원한 셈입니다. 이는 기관들이 ‘적정 가치 3만5,000원’이라는 계산 자체를 믿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최근 12개월 순이익 249억 원이 앞으로도 유지될지, 그리고 북미 가정용 골프 장비 수요가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이 할인율의 매력을 압도한 것입니다. 비교 기업에 해외 대형 기업인 가민과 테크노짐이 포함된 점도 적정 가치를 높게 잡았다는 지적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츠만의 일은 아닙니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 이하로 정해진 것은 9월 초 네오사피엔스에 이어 약 한 달 만입니다. 3분기 상장 기업의 평균 기관 확약 비율은 6.8%로 상반기(46.3%)보다 크게 낮아졌고, 3분기 상장 16곳 가운데 6곳은 공모가를 밑돌았습니다. 기관들이 공모주를 가리기 시작했고, 그 기준이 ‘얼마나 싼가’에서 ‘이익이 이어질 회사인가’로 옮겨 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티앤이코리아는 반대로 공모가 상단에도 기관의 98.2%가 상단 이상을 써냈습니다. 수소발전이라는 성장 산업과 증설 계획이 기관의 신뢰를 얻은 결과입니다. 결국 이번 두 종목은 공모주 투자에서 할인율보다 ‘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일반 청약자 입장에서는 크리에이츠의 경우 확약이 거의 없어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39.47%)이 그대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이 비교의 한계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상장 후 주가를 그대로 예측하지는 않습니다. 수요가 약했던 종목이 상장 후 오르거나, 흥행한 종목이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도 있습니다. 크리에이츠의 공모가 기준 PER은 최근 12개월 순이익으로 단순 계산한 값이며, 티앤이코리아의 확약 건수는 기사 집계 기준이라 공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청약·상장 일정
| 📅 날짜 | 일정 |
|---|---|
| 10월 20~21일 | 크리에이츠·티앤이코리아 일반 청약 (한화플러스스팩6호 동시) |
| 10월 20일 | 엘리스그룹 코스닥 상장 |
| 10월 21~22일 | 인텔리빅스 일반 청약 |
| 10월 22~23일 | 래블업·영광·이에스티 일반 청약 / 엠에스바이오 상장(22일) |
| 10월 23일 | 크리에이츠·티앤이코리아 납입·환불 / 디티에스 상장 |
같은 주에 청약과 상장이 몰린 전체 일정은 10월 넷째 주 공모주 일정에서 정리했습니다. 20일 엘리스그룹의 상장 첫날 성적이 같은 날 시작하는 두 종목의 청약 열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투자 전 꼭 볼 리스크
① 크리에이츠의 물량 부담. 확약이 사실상 없어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 39.47%가 첫날부터 매도될 수 있습니다. 지난주 진코스텍처럼 유통 물량이 많은 종목은 급락장에서 낙폭이 컸습니다.
② 티앤이코리아의 기대 반영. 상단 확정과 높은 경쟁률은 기대가 이미 공모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15일 확약이 430건으로 가장 많아 상장 2주 뒤 물량도 확인해야 합니다.
③ 시장 변동성. 코스피는 10월 15일 서킷브레이커 이후에도 변동성이 큽니다. 같은 주에 청약 7곳과 상장 3곳이 몰려 공모주 자금이 분산될 수 있습니다.
정리
💡 한 줄씩 정리하면
같은 날 청약하는 크리에이츠는 공모가 하단·경쟁률 240.46대 1·확약 1곳, 티앤이코리아는 상단·1,041.02대 1·확약 669건으로 기관의 평가가 정반대로 갈렸습니다.
크리에이츠는 2023년 이후 최대 할인율(57.48%)과 공모가 기준 PER 약 7.9배에도 기관의 절반 이상이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습니다. 할인율보다 이익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컸습니다.
청약을 고민한다면 할인율이나 공모가 수준보다 기관 확약과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본 글은 증권신고서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한 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청약이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공모 일정과 수치는 최종 공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청약 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