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째 주 공모주 | 기관 경쟁률 1,000대 1의 착시, 한 달 이상 묶겠다는 기관은 2%도 안 됐다

11월 첫째 주 공모주 | 기관 경쟁률 1,000대 1의 착시, 한 달 이상 묶겠다는 기관은 2%도 안 됐다

11월 공모주 시장은 쉴 틈이 없습니다. 이투데이에 따르면 11월 일반 청약 기업은 스팩을 빼고 16곳, 공모금액은 약 6,787억 원으로, 21영업일 가운데 17일에 청약이 잡혀 있습니다. 동원파츠·바로팜에 이어 이번 주에는 넥스아이, 영광와이케이엠씨, 옵토닉스, 에이엘로봇이 차례로 청약을 받습니다.

세 곳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800~1,2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모두 희망 범위 꼭대기로 정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흥행’입니다. 그런데 기관이 받은 주식을 상장 뒤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이 글은 11월 첫째 주 공모주 4곳의 일정과 수요예측 결과를 정리하고, 높은 경쟁률 뒤에 숨은 착시를 짚어 봅니다.

⚡ 3줄 요약

① 영광와이케이엠씨(1,163.35대 1)·옵토닉스(1,201.81대 1)·에이엘로봇(871.74대 1)은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으로 확정했습니다. 넥스아이는 경쟁률 66.58대 1에 그쳐 하단(10,500원)보다 약 24% 낮은 8,000원으로 정했습니다.

② 넥스아이는 11월 3~4일 청약에서 5만6,990건이 몰려 균등 배정이 약 10.97주, 비례 경쟁률은 25.52대 1이었습니다. 영광와이케이엠씨는 4~5일, 옵토닉스는 5~6일, 에이엘로봇은 6~9일 청약합니다.

③ 차별화 포인트: 경쟁률은 1,000대 1을 넘었지만 1개월 이상 확약은 영광와이케이엠씨 1.80%, 옵토닉스 약 1.0%에 그쳤습니다. 경쟁률은 ‘이 가격에 사겠다’는 신호일 뿐, ‘오래 들고 있겠다’는 신호는 아닙니다.

이번 주 공모주 일정 한눈에 보기

📅 청약일 종목 공모가 (희망 범위) 기관 경쟁률 공모금액 주관사 / 상장
11/3~4 넥스아이 8,000원 (10,500~13,000원, 하단 미만) 66.58대 1 400억 원 한국투자 / 11월 12일
11/4~5 영광와이케이엠씨 11,000원 (9,400~11,000원, 상단) 1,163.35대 1 253억 원 대신 / 미정
11/5~6 옵토닉스 12,000원 (10,000~12,000원, 상단) 1,201.81대 1 264억 원 한국투자 / 미정
11/6~9 에이엘로봇 17,600원 (15,700~17,600원, 상단) 871.74대 1 422억 원 대신 / 11월 18일

넥스아이는 면역항암 치료 불응 인자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신약 개발사로, 첫 파이프라인 NXI-101을 2024년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기술 이전했습니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보다 낮아졌지만 청약에는 5만7,000건 가까이 몰렸습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3,668억 원입니다.

영광와이케이엠씨는 반도체 증착·식각 장비의 챔버와 리드를 가공·표면처리·세정하는 부품사로, 2025년 영업이익 45억 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올해 상반기에만 79억 원을 벌었습니다. 옵토닉스는 유도무기 관성항법장치에 들어가는 정밀 광학부품을 만들고, 에이엘로봇은 로봇용 힘·토크 센서를 공급합니다. 에이엘로봇과 같은 로봇 부품 기업의 흐름은 휴머노이드 로봇 테마주 글에서 다뤘습니다.

🔎 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할 때 ‘배정받은 주식을 상장 뒤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 동안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입니다. 확약을 걸면 주식을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확약 비율이 낮다는 것은 상장 첫날부터 팔 수 있는 기관 물량이 많다는 뜻이어서, 첫날 매도 압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입니다.

차별화 포인트: 경쟁률은 높은데 확약은 낮다

이번 주 공모주와 최근 상장 기업의 수요예측 결과를 나란히 놓으면, 경쟁률과 확약 사이의 간극이 뚜렷합니다.

🔍 종목 기관 경쟁률 전체 확약 1개월 이상 확약 상장 직후 유통 비율
영광와이케이엠씨 1,163.35대 1 7.21% 1.80% 34.81% (1개월 뒤 47.12%)
옵토닉스 1,201.81대 1 5.62% 약 1.0% 22.71%
동원파츠 (11/10 상장) 840.9대 1 16.6% — 29.47%
인텔리빅스 (10/30 상장) 1,234.3대 1 6.14% 1.71% 23.95%

영광와이케이엠씨는 참여 기관의 98.76%가 상단 가격을 써 냈지만, 확약을 건 물량은 7.21%였고 그중 5.41%가 15일짜리였습니다. 1개월 이상은 1.80%뿐이고 미확약 물량이 92.79%입니다. 옵토닉스도 확약 5.62% 가운데 15일 확약이 4.6%를 차지해, 1개월 이상은 약 1.0%에 불과합니다.

기관 경쟁률 1,000대 1은 ‘이 가격이면 사겠다’는 수요가 공모 물량의 1,000배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기관 대부분은 배정 물량을 늘리려고 신청 수량을 크게 부풀리고, 상장 첫날 시초가에 팔 계획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약 비율이 2%도 안 된다는 것은 ‘오래 들고 가겠다’는 기관이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일수록 시초가는 높게 형성되지만, 첫날 차익 실현 물량도 커지는 이유입니다.

물론 확약이 낮다고 첫날 성적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인텔리빅스는 1개월 이상 확약이 1.71%였지만 최대주주 지분 60%가 36개월간 묶여 유통 물량이 적었고, 첫날 244% 올랐습니다. 반대로 티앤이코리아는 경쟁률이 높았지만 시초가 대비 29% 빠졌습니다. 확약은 유통 물량, 이익, 시장 분위기와 함께 봐야 하는 지표입니다. 두 사례는 인텔리빅스·크리에이츠 상장 첫날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 이 분석의 한계

넥스아이와 에이엘로봇의 확약 비율, 넥스아이의 유통 물량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확약 비율은 신청 수량 기준이며, 실제 배정 기준 비율은 상장 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서 확정됩니다. 일정과 상장일은 정정 공시로 바뀔 수 있습니다.

종목별 체크 포인트

신약 개발 · 공모가 하단 미만

1. 넥스아이 (신규 상장 · 코스닥)

희망 범위(10,500~13,000원) 하단보다 약 24% 낮은 8,000원으로 공모가를 정했습니다. 회사는 시장 변동성과 대내외 불확실성, 기관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모 자금은 후속 파이프라인 NXI-201의 미국·한국 임상 1/2상과 ADC·이중항체 후보물질 개발에 씁니다. 청약 증거금 환불 뒤 11월 12일 상장합니다.

반도체 부품 · 흑자 전환

2. 영광와이케이엠씨 (신규 상장 · 코스닥)

매출이 2023년 261억 원에서 2025년 516억 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2년 적자 뒤 2025년 45억 원, 올해 상반기 79억 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공모 230만 주 중 50만 주(21.7%)가 구주매출입니다. 상장 1개월 뒤 유통 비율이 47.12%로 높아집니다.

방산 광학부품 · 고객 집중

3. 옵토닉스 (신규 상장 · 코스닥)

유도무기 관성항법장치(RLG·FOG)용 광학부품을 만듭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88.9%로 높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14.2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9.67% 줄었습니다. 상장 직후 유통 비율은 22.71%로 이번 주 공모주 중 가장 낮습니다.

로봇 센서

4. 에이엘로봇 (신규 상장 · 코스닥)

로봇용 힘·토크 센서와 융합 제어장치를 만들고, 국내 협동로봇 업체에 7년 넘게 핵심 부품을 공급해 왔으며 일본 로봇 제조사의 공급사로도 선정됐습니다. 10월 예정이던 청약이 약 2주 밀렸고,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124억 원입니다. 11월 18일 상장합니다.

투자 전 꼭 볼 리스크

① 청약 일정 겹침. 이번 주에는 사실상 매일 청약이 있습니다. 앞선 청약의 증거금이 환불되기 전에는 다음 청약에 다시 쓰기 어려워, 자금이 특정 종목에 몰리거나 분산될 수 있습니다.

② 첫날 매도 물량. 확약 비율이 낮은 공모주는 상장 첫날 기관 물량이 한꺼번에 나올 수 있습니다. 최근 상장 6곳 중 5곳은 첫날 종가가 시초가보다 낮았습니다.

③ 시장 분위기. 11월 4일 코스피는 미국 중간선거 개표와 AI 규제 우려로 장 초반 3% 넘게 오르다 장중 3%대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공모주 첫날 성적은 기업 가치만큼이나 그날의 시장에 좌우됩니다. 11월 전체 일정은 11월 공모주 일정에 정리했습니다.

정리

💡 한 줄씩 정리하면

이번 주에는 넥스아이(3~4일), 영광와이케이엠씨(4~5일), 옵토닉스(5~6일), 에이엘로봇(6~9일)이 청약하며, 넥스아이만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보다 24% 낮게 정했습니다.

영광와이케이엠씨와 옵토닉스는 기관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었지만 1개월 이상 확약은 1~2%대에 그쳤습니다.

공모주를 볼 때는 경쟁률보다 확약의 기간, 상장 직후와 1개월 뒤의 유통 물량, 그리고 이익이 늘고 있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본 글은 증권신고서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한 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청약이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일정과 수치는 정정 공시로 바뀔 수 있으니 청약 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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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작성한 리서치팀

공모주 분야 담당

증권신고서와 거래소 공시를 기반으로 공모가, 수요예측, 유통물량,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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