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관련주 | 국경절 중국인은 몰려오는데 매출은 따로 노는 이유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10월 1~7일)이 시작됐습니다. 이 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약 13만1,000~14만3,000명으로 추정되고, 중추절부터 국경절까지 13일로 넓히면 27만1,000~2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2.1~28.8% 늘어날 전망입니다. 중국발 서울행 항공권 예약은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중국 전체 해외 항공권 예약 증가율은 약 4%에 그쳤습니다.
숫자만 보면 유커 관련주는 축제 분위기여야 합니다. 그런데 10월 2일 카지노 테마는 −2.49% 내렸고, 롯데관광개발은 하루에 7.40% 빠졌습니다. 면세점 대표주 호텔신라는 증권사 목표주가가 잇따라 내려갔습니다.
관광객은 늘어나는데 왜 주가는 시원찮을까요? 이 글은 유커 관련주 6곳을 정리하면서, 방문객 수와 매출 사이에 끼어 있는 두 가지 변수를 최근 공시 숫자로 쪼개 봅니다. 면세점에서는 객단가, 카지노에서는 홀드율입니다.
⚡ 3줄 요약
① 국경절 방한 중국인은 13만~14만 명, 서울행 항공권 예약은 +50%입니다. 중국인 단체관광 무비자 입국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연장됐습니다.
② 8월 면세점 외국인 구매객은 +39.1%였지만 매출은 +8.0%에 그쳤습니다. 1인당 구매액이 73만6,000원에서 57만1,000원으로 22.4% 줄었기 때문입니다.
③ 차별화 포인트: 카지노 3사의 9월 매출은 +38.2%에서 −45.1%까지 갈렸지만, 실제 손님 수요인 드롭액은 셋 다 늘었습니다. 매출 차이의 대부분은 홀드율이 만들었고, 파라다이스의 +38.2%는 작년 홀드율을 적용하면 +7% 수준입니다.
왜 지금 유커 관련주인가
정부는 2025년 9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시행했고, 6월 말 이를 2026년 12월 31일까지 연장했습니다. 중국이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연말까지 연장한 것과 기간을 맞춘 조치입니다. 법무부 집계로 시행 이후 올해 6월 21일까지 무비자로 들어온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10만4,369명이었습니다.
방한 수요 자체는 분명히 늘고 있습니다. 8월 방한 외국인은 225만 명(+23.3%)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올해 1~8월 방한 중국인은 약 481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 늘었습니다. 중국 관광시장 분석기관 드래곤트레일인터내셔널 조사에서 한국은 해외여행 선호 목적지 1위(20.1%)로, 싱가포르(6.6%)와 일본(6.0%)을 크게 앞섰습니다.
방문지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국경절 기간 중국인 숙박 예약은 전체로는 6.5% 늘었는데, 지역별로 보면 부산 +119.5%, 제주 +29.0%, 인천 +23.1%, 서울 +4.2%였습니다. 서울 명동 중심의 단체 쇼핑에서 지방 개별여행으로 무게가 옮겨가는 흐름입니다.
🔎 유커가 쓰는 돈은 어디로 가나
중국인 고객의 면세점 매출은 2021년 16조7,479억 원에서 지난해 8조2,316억 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반면 백화점·드럭스토어 등 일반 매장에서 산 물건의 부가세를 돌려받는 사후면세 환급액은 2022년 334억 원에서 2025년 4,131억 원으로 약 12배가 됐습니다. 외국인 소비도 의료·웰니스(24.4%), 식음료(13.1%) 쪽으로 분산되고 있습니다. 같은 유커라도 돈이 떨어지는 곳이 달라졌다는 뜻입니다.
📋 유커 관련주 TOP6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매출이 직접 연결되는 기업 위주로 골랐습니다. 화장품 브랜드사는 수출 비중이 커서 방한객보다 중국 현지 소비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이번 목록에서는 뺐습니다. 화장품 쪽은 화장품 관련주 정리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대장주 · 카지노
1. 파라다이스 (034230 · 코스피)
워커힐·제주·부산·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등 외국인 전용 카지노 4곳을 운영합니다. 9월 카지노 매출은 867억3,000만 원(+38.2%)으로 3사 중 가장 좋았고, 1~9월 누적 매출은 7,445억9,000만 원(+10.8%)입니다. 10월 1일 종가는 9,480원입니다.
💡 9월 테이블 드롭액은 6,05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6% 늘었습니다. 매출 증가율(+38.2%)과 드롭액 증가율의 차이는 아래 차별화 섹션에서 자세히 풀었습니다.
카지노 · 제주
2. 롯데관광개발 (032350 · 코스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운영합니다. 9월 카지노 방문객은 6만6,393명으로 월간 최대, 드롭액은 2,378억 원으로 역대 두 번째였습니다. 그런데 카지노 매출은 290억9,0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5.1% 줄었고, 전월(467억 원)보다도 37.7% 감소했습니다. 테이블 홀드율이 10.8%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기 때문입니다. 주가는 10월 2일 7.40% 내린 1만880원에 마감했습니다.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라는 점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카지노 · 공기업
3. GKL (114090 · 코스피)
한국관광공사 자회사로 세븐럭 카지노를 운영합니다. 9월 카지노 매출은 372억8,000만 원(+7.2%), 드롭액은 3,237억 원(+2.4%)으로 세 곳 중 가장 무난한 숫자였습니다. 1~9월 누적 드롭액은 2조9,743억 원으로 9.5% 늘었습니다. 2025년 기준 주당 배당금 414원으로, 배당을 함께 보는 투자자가 많은 종목입니다. 10월 2일 종가는 8,510원(−2.30%)입니다.
면세점 · 호텔
4. 호텔신라 (008770 · 코스피)
신라면세점과 신라호텔·신라스테이를 운영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을 540억 원으로 추정해 시장 기대치보다 15.6% 낮게 봤습니다. 호텔 부문 영업이익은 274억 원(+25.8%)으로 좋지만, 면세 부문은 266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6.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목표주가는 7만3,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내렸습니다(투자의견 매수 유지). 유커 효과가 면세보다 호텔에서 먼저 나타나는 셈입니다.
사후면세 환급
5. 글로벌텍스프리 (204620 · 코스닥)
외국인이 일반 매장에서 산 물건의 부가세 환급을 대행하는 국내 사후면세 1위 업체입니다. 유커 소비가 면세점에서 올리브영·편의점·로드숍으로 옮겨갈수록 거래가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2분기 매출은 469억 원이고, 시가총액은 약 4,076억 원입니다.
💡 사후면세 환급액이 3년 새 약 12배가 된 흐름에 가장 직접 연결되는 종목입니다. 다만 외국인 미용성형 부가세 환급 특례가 2025년 말 일몰된 점은 의료관광 쪽 환급 실적에 부담 요인입니다.
편의점
6. BGF리테일 (282330 · 코스피)
편의점 CU를 운영합니다. 국경절을 맞아 위챗페이·알리페이 쿠폰과 K푸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출 규모가 커서 관광객 효과가 실적 전체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유커 소비가 ‘생활형 쇼핑’으로 바뀌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종목입니다. 9월 30일 종가는 13만400원입니다.
⚠️ 종목코드·이름 주의
파라다이스(034230)는 과거 코스닥에 있다가 코스피로 옮긴 종목입니다. 오래된 자료의 시장 구분을 그대로 믿지 마세요.
롯데관광개발(032350)은 롯데그룹 계열사가 아닙니다. 이름 때문에 롯데쇼핑·롯데면세점과 묶이는 경우가 있지만 별개 회사입니다.
올리브영과 롯데면세점은 비상장입니다. 기사에 자주 나오지만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닙니다.
차별화 포인트: 손님 수와 매출 사이의 두 변수
유커 관련주를 볼 때 흔히 방한객 수를 먼저 봅니다. 하지만 최근 공시를 나란히 놓으면, 방문객이나 드롭액 같은 수요 지표와 실제 매출의 움직임이 크게 어긋납니다.
| 📋 구분 | 수요 지표 (전년 대비) | 매출 (전년 대비) | 사이에 낀 변수 |
|---|---|---|---|
| 면세점 외국인 (8월) | 구매객 +39.1% | +8.0% | 객단가 73만6,000원 → 57만1,000원 (−22.4%) |
| 파라다이스 (9월) | 테이블 드롭액 +6.6% | +38.2% | 추정 홀드율 약 10.2% → 13.4% |
| GKL (9월) | 드롭액 +2.4% | +7.2% | 추정 홀드율 약 9.9% → 10.5% |
| 롯데관광개발 (9월) | 방문객 월간 최대, 드롭액 역대 2위 | −45.1% | 홀드율 10.8% (12개월 평균 20.0%) |
면세점의 변수는 객단가입니다. 외국인 손님은 40% 가까이 늘었지만 한 사람이 쓰는 돈이 5분의 1 넘게 줄면서 매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습니다.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고객도 구매객은 74% 늘었는데 1인당 구매액은 19% 줄었습니다. 대량 구매하던 단체·따이공 중심에서 취향 소비를 하는 개별 관광객으로 손님이 바뀐 결과로 풀이됩니다. 국경절에 유커가 몰려와도 면세점 실적이 같은 비율로 늘지 않는 이유입니다.
카지노의 변수는 홀드율입니다. 홀드율은 손님이 칩으로 바꾼 돈(드롭액) 가운데 카지노가 최종적으로 가져간 비율로, 사실상 그달의 ‘운’에 크게 좌우됩니다. 파라다이스의 9월 드롭액 증가율은 6.6%에 불과했습니다. 테이블 매출을 드롭액으로 나눈 추정 홀드율이 작년 9월 약 10.2%에서 올해 13.4%로 올라간 덕에 매출이 38% 뛰었습니다. 작년 홀드율을 올해 드롭액에 그대로 적용하면 9월 매출은 약 672억 원, 증가율은 +7% 안팎으로 줄어듭니다.
롯데관광개발은 반대 경우입니다. 손님 수와 드롭액은 역대급이었는데 홀드율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매출이 반 토막 났고, 주가는 하루 7.40% 빠졌습니다. 회사 측은 마카오 대형 카지노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변동이라며 4분기 회복을 예상했고, 실제로 3분기 누적 드롭액은 7,484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7.4% 늘었습니다. 시장은 매출 숫자에 반응했지만, 유커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는 드롭액과 방문객 쪽입니다.
두 변수를 합쳐 보면 투자 포인트가 갈립니다. 면세점의 객단가 하락은 손님 구성이 바뀐 결과라 단기간에 되돌아가기 어려운 구조적 변수에 가깝습니다. 반면 카지노 홀드율은 몇 달이 지나면 평균으로 돌아오는 경향이 있는 일시적 변수입니다. 같은 유커 관련주라도 면세점은 “손님이 늘어도 매출이 덜 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고, 카지노는 “한 달 매출이 아니라 드롭액 추세가 진짜 수요”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사후면세나 호텔처럼 객단가 하락의 영향을 덜 받는 곳으로 수혜가 옮겨가는 흐름도 함께 보입니다.
🔎 이 계산의 한계
파라다이스와 GKL의 홀드율은 공시된 테이블 매출을 드롭액으로 나눈 단순 추정치로, 회사가 내부적으로 집계하는 홀드율과 다를 수 있습니다. 카지노 매출에는 고객 프로모션·콤프 비용 처리 방식 등도 영향을 줍니다.
한 달 홀드율은 변동이 크지만 몇 달 평균으로 보면 일정 범위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달 매출보다 드롭액 추세와 분기 평균 홀드율을 함께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또한 카지노 손님은 중국인 외에 일본인 등도 많아, 드롭액이 모두 유커 효과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투자 시 확인할 리스크
① 무비자 기한과 외교 변수. 중국인 단체관광 무비자는 12월 31일까지입니다. 내년 연장 여부는 중국의 한국인 무비자 정책과 맞물려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연말로 갈수록 정책 뉴스에 주가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② 카지노 규제 불확실성. 신한투자증권은 외국인 카지노 관련 규제와 세금 우려, 중국 당국의 단속 강화를 카지노주 약세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정부 입장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실적과 별개로 주가가 눌릴 수 있습니다.
③ 원화 강세. 원화가 강해지면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여행 비용이 올라갑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호텔신라 면세 부문에 대해 원화 급등에 따른 원가율 상승 가능성도 지적했습니다.
④ 테마 선반영. 국경절·춘절 같은 연휴 직전에는 기대감이 먼저 주가에 반영되고, 연휴가 끝나면 차익 실현이 나오는 일이 잦습니다. 10월 실적 공시(11월 초)에서 드롭액과 객단가가 실제로 개선됐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 앞으로 볼 숫자
✔ 10월 7일 국경절 종료 이후 업계가 집계하는 실제 방한객·결제액
✔ 한국면세점협회의 9월 면세점 매출과 외국인 객단가 (최근에는 다음 달 말께 보도)
✔ 11월 초 카지노 3사의 10월 매출 공시: 매출보다 드롭액 증가율을 먼저 확인
✔ 연말 무비자 단체관광 연장 여부 발표
정리
💡 한 줄씩 정리하면
국경절 방한 중국인은 13만~14만 명으로 늘고, 무비자 단체관광도 연말까지 이어집니다. 유커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다만 면세점은 객단가 하락(−22.4%) 때문에 손님 증가가 매출로 다 옮겨지지 않고, 소비는 사후면세·편의점·호텔 쪽으로 분산되고 있습니다.
카지노 3사의 9월 매출 차이(+38.2% ~ −45.1%)는 대부분 홀드율이 만든 것이고, 드롭액은 셋 다 늘었습니다. 유커 관련주를 고를 때는 한 달 매출보다 드롭액과 객단가 추세를 먼저 보는 것이 덜 흔들리는 방법입니다.
※ 본 글은 공시 자료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한 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홀드율 등 일부 수치는 공개 자료로 계산한 추정치이고, 주가는 표기한 날짜 기준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